솜마의 여름나기

올해는 가히 어마어마한 더위를 견디고 있다...
서산에 와서 첫 여름인데 하필 이런 역대급 폭염이 닥쳐서ㅎㅎ 잊을 수 없는 여름이 될 듯. 오늘 밤에 속초가는데 거긴 더위가 한풀 꺾였다고 해서 기대중이다. 서산도 밤에는 조금 선선해서 걸어다닐 만한데, 낮에는 하루에도 서너번 찬물 샤워가 필수다. 혼집에 에어컨은 낭비같아 안 켜는 것도 있지만 난 이렇게 여름에 땀흘리고 씻고 하는게 좋더라^^..

지난달에 다녀온 삼포 사진이나 괜히 또 올려본다...


원래 이번에는 백도 해수욕장 가볼까 했는데 오빠가 자기 삼포 가본적 없다그래서-작년에 갔구만! 기억도 못하고!-나도 아이구 삼포 안가봤으면 가봐야제~하면서 현호를 또 데려감... 같이 갔었는데 나도 기억못했닼ㅋㅋㅋㅋ


고프로 들고 튜브타면서 놀다가 스노클링도 했다.


예전엔 당연했던 이 물색깔이 왜 이렇게 반갑다냐^_ㅜ...ㅋ

지난번 올린 홀가 필름사진들은 이렇게 뜨거운 모래밭에 데굴데굴 구르며 찍은 사진이라는...!

초ㅏㄹ칵!

돌아오는 길에 먹었던 옥시기.
해수욕 끝나고 옥수수를 먹으면 깡라네 생각이 난다.



물놀이 말고 이번엔 다른 이야기.
며칠전 밤에 오빠랑 산책나갔다가 무려... 냥줍을 했다!


외곽의 공사장 부지라 좀 어둡고 으슥한 곳이었는데 조그만 냥이가 파다닥 도로를 건너 우리쪽으로 오는게 아닌가. 호기심에 다가갔더니 순순히 곁을 주는데다 목에는 방울달린 목줄까지 하고 있어서 누가 키우던 고양인가보다 했다. 현호가 잡아서 인식표를 확인하는데, 목에 뼈다귀 모양 참이 달려 있지만 연락처는 적혀있지 않았다.

주변에 사람도 없고... 분명 주인 있는 냥이인 것 같은데 길에 두고 가기도 그렇고... 검색해보니 유기동물을 보호하는 서산의 동물병원이 두군데 있었으나 시간이 어느덧 밤 11시라 결국 우리집에 데려갔다가 내일 아침 보내기로 함.

ㅋㅋㅋㅋㅋ현호를 타고 어리둥절

아직 어린냥이라 그런지 너무 활발하고 자꾸 놀고 싶어해서 가두는데 애먹었다... 결국 안방 화장실 샤워부스에 모셔놓음. 그리고 나는 할큄 당한 자리에 알러지 폭발ㅋㅋㅋ 현호가 그거 보더니 넌 앞으로 동물 키우면 안된다고 막 못막는 얘기 해서 그날 싸웠ㄸㅏ... 순돌이 새끼때 내가 데리고 자고 그랬었어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왜그러지 언젠가부터 동물 알러지 반응이 슬슬 온다ㅜㅜ

다음날 오빠가 냥이를 보호소에 데려다주고 왔는데 담당자가 오빠한테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이 고양이는 안락사될거라는 얘길 해주더란다. 다 아는 얘기긴한데... 굳이 신고자에게 그런 마음의 짐이 되는 얘기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선한 생각으로 행동했을 뿐인데. 현호는 그래서 냥이를 보호소에 맡기고 약간 후회하기도 했다. 냥이를 발견한 장소에 그냥 두었으면 제 발로 집에 찾아가진 않았을까 하면서. 오빠가 자책하게 될까봐 나도 공고를 예의주시하게 되었는데


BAAAM~!!!! 주인이 찾아갔다ㅎㅎㅎ

사람의 사랑을 받았던 티가 팍팍 나는 예쁜 냥이였기 때문에 분명 주인이 찾아갈것 같았다. 같은 보호사이트에서 골드를 찾은 경험이 있는 나는 다른 누군가에게 내가 받았던 그때의 도움을 돌려준 것 같아 많이 뿌듯했다. 물론 현호가 다했지만...

아 포스트 쓰다보니 너무 덥다. 또 샤워하고 콩물에 국수 말아먹어야지.

[영화] 공작


기대했던 <공작>보고 옴. 재밌었다. 요란한 구경거리는 자제하고 묵직한 긴장감으로 스파이의 길을 따라가는 영화다. 감춰진 과거사를 사실적으로 그렸기에 흥미 넘치는 첩보 게임을 기대한 관객은 실망할지도 모르겠으나 숨막히는 스토리라인을 다 따라가고나면 잔잔하게 흘러드는 엔딩의 여파는 누구나 좋아할만 하다.


초중반은 주인공 박석영이 북측을 파고드는 과정, 그리고 북측에서 그를 검증하기 위해 끊임없이 테스트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서로 감추고 꿰뚫고 하는 과정에서 긴장감은 흐르지만 스파이 생활이 다 그렇지 뭐 싶은...? 그런데 후반부 정치 권력이 개입되고 박석영이 자신의 역할에 갈등을 겪으면서 영화가 흥미로워진다.


<스포일러 포함>
개인적으로 황정민 웬만한 한국 영화에서 툭하면 보니까 약간 식상함도 느껴지고 그랬는데 역시 대표 배우긴 하네 싶었다. 그리고 의외로 이상민! 초반에 그 감정없고 속내를 모를 눈빛이 으스스했는데 마지막에 가선 나도 박석영처럼 인파를 휘저으며 그를 찾아다녔뜸ㅜㅜ 살아있어줘서 고마워 흐규ㅠㅠ 근데 리처장도 그렇고 최실장도 그렇고 캐릭터 붕괴가 좀 뜬금없는 느낌은 있다.


최실장 같은 경우 그래도 꽤나 목표의식 있는 반공주의자로 그려지다가 후반부 상사에게 털리고 갑작스레 변모하는 모습이 대한민국에 오로지 셋만 존재를 안다는, 어마어마한 흑금성이라는 커넥션을 지휘하던 사람 치고는 너무 비루했달까...

영화관 나오면서 이게 어느정도까지 픽션이고 팩트일까 무척 궁금했다. 흑금성 사건에 대해 인터넷 검색으로 나오는 정보는 별로 없네. 올해 기사 중에 흑금성 박채서씨가 출소후 회고록을 쓸 예정이라는 내용을 봤는데-아주 놀랄만한 내용이 있다고 하는거봐서는 영화속 충격적인 거래가 완전 허구는 아닐거 같은...? 이효리와 북한 무용수 조명애의 얼굴이 담긴 자료화면이 살짝 지나가는걸 보니 그때 그 광고가 어렴풋이 기억나기도 했다. 그 CF뒤에 이런 어마어마한 과정의 공작이 숨겨졌을 줄이야 당시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남과 북의 쉴 틈 없는 눈치게임부터 배후 정치의 일그러진 민낯, 거기에 훈훈한 '호연지기'까지 담은, 무척 의미 있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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