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마의 가정원예-3


여름에는 녀석들이 다들 많이 성장했다. 자라는 둥 마는 둥 했던 콤팩타도 확실한 변화가 있었고, 내가 거의 죽여놨던-_-; 떡갈나무도 계절버프를 받은건지 아니면 안군의 지극정성이 통한건지 한달 속초살이를 하고 돌아오니 새 잎이 돋아 있었다.



스파티필럼은 무성해졌고, 지난 3월에 단 세 잎만 심었던 몬스테라 화분은 저렇게 번식을 해버렸다.




유니콘 뿔처럼 돌돌 말려 올라오는 몬스테라와 스파티필럼 어린 잎.

엊그제는 가을맞이 분갈이를 해줬다. 다는 아니고 몇몇 필요한 화분만... 그리고 물꽂이 하던 것들 정식 해주고. 그렇게 많은 화분을 작업하는건 아니어서 가뿐한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분갈이하고 정리하고 청소하고 나니 이번에도 3시간이 훌쩍 가버렸다. 하루종일 허리가 뻐근.



잘라내어 물꽂이 중이던 몬스테라.



뿌리가 무성하진 않지만 적당히 나온 것 같아 흙에 심어주기로 했다.



이것은 속초집에서 가져온 드라세나 레몬라임(추정). 줄기 가운데를 뚝 잘라 황토볼에 꽂아놓은건데 가져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렇게 양쪽으로 작은 뿔이 솟아 올랐다. 무슨 뾰루지처럼 생겨서 처음에는 뭔지 몰랐는데



지금은 이렇게 잎으로 자라났다. 너희들도 생명력이 참 좋구나...



분갈이 대기중ㅎㅎ



항상 콤포 흙을 쓰다가 이번에 작은텃밭 흙을 한번 사봤다. 콤포는 포슬포슬한 촉감의 시커멓게 부식된 식물 분말의 느낌인데, 작은텃밭 흙은 미세한 암석, 광물 질감이 느껴지는 좀 더 친숙한 흙의 느낌이다.



갈색 도는게 작은텃밭, 시커먼 흙이 콤포다. 여기에 펄라이트와 코코피트를 추가해 잘 섞어줬다.



드라세나는 황토볼에서 꺼내보니 이렇게 뿌리가 나 있었다.



잘 자라렴.



분갈이가 가장 시급했던 녀석은 바질 화분인데, 지난 여름 총채벌레가 생겨서 한달 넘게 약을 치고 관리하느라 고생했기 때문이다. 세개 화분에 발생했고 두개는 완전 방제되었지만 오래된 화분 하나에서 끝까지 소량 총채벌레가 보여서... 이번에 흙과 화분을 다 버리고 새로 심어줬다.



새로 구입한 아트스톤 화분. 스파티필럼을 키우는 화분이 아트스톤의 저면관수분인데 편하기도 하고 식물도 잘 자라길래 이번에 다른 디자인으로 하나 더 샀다. 모양은 괜찮은데 토프 컬러가 판매사이트에서 본 것 보다 심하게 칙칙해서 좀 실망... 그래도 나무색 가구들 옆에 두면 분위기는 맞는 듯.



또... 몬스테라. 우측의 토분에 심겨진 몬스테라가 가장 처음 선물로 들어왔던 줄기, 우리집 모든 몬스테라의 기원이자 시조 되시겠다. 컴퓨터 방에 들어가도 몬스, 거실에 가도 몬스, 현관에도 몬스, 좀 질리려고 해...

좌측의 흰색 플분은 이번에 새로 정식해준 물꽂이 줄기인데 분양 보내려고 심었다. 저번에 안쥰도 하나 줬고, 근처 사는 현호 친척네도 줬고, 또 어디다 줘버리지...-_-; 고민하다 당근마켓에 무료나눔으로 올렸더니 10초만에 나눔완료!



아이구 몬스 데려가주시는 것도 고마운데 박하 화분을 선물로 주셔서 얼떨결에 받았다. 박하라니... 잎사귀 살살 문질러 향을 맡아봤더니 산뜻하고 강렬한 민트향이 난다. 와우 너 진짜 박하구나. 근데 아무래도 노지 정원에서 급하게 한삽 떠오신 늑힘... 거미가 두 마리나 나왔다ㅜㅜ 욕실에 일단 뒀는데 조금은 꺾꽂이를 하고 나머지는 좋은 자리 찾아 노지에 이식하게 될 것 같다.

[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인상깊게 보고 켄 로치 감독의 또다른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을 찾아봤다. 아일랜드 독립전쟁과 아일랜드 내전의 비극성을 보여주는 작품인데 <나, 다니엘...>처럼 지나친 감정선 없이 아주 덤덤하게 응시하는 시선이 좋았다. 무슨 전쟁이 이런가 싶게 총 하나만 달랑 들고 어린 청년들이 풀밭에 엎드려 훈련하는 모습은 무척 어설퍼보인다. 하지만 실제 그랬을 것이다. 그 당시 유럽의 촌구석같은 이 섬나라에서 게릴라전이란 정말 그랬을 것이다... 그 장난같은 어설픔 안에 삶과 죽음이 실재한다는게 충격인 것이다. 앳띈 청년들이, 처형당하고, 처형한다. 얼마나 기가 막힌가. 왜 이렇게 해야 하는가...

아일랜드 내전에 대해 자세히는 몰랐는데 영화 보면서 우리나라의 과거와 비슷한 느낌이 들어 놀라웠다. 우리도 국력이 부족한 상태이지만 항거했고, 일본군이 퇴거한 이후로는 우리끼리 싸웠다. 이리도 비슷하다니. 이 과정은 필수불가결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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