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치 Searching


컴퓨터 화면으로 진행된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그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 기기 화면으로만-컴퓨터, 모바일, cctv등...-스크린을 대체할줄은 몰랐다. 그리고 그런 제약에도 관객과의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상황전달이 가능하다는게 어딘가 경이롭기도. 무엇보다 재밌었다! 아빠가 쳐다보는 모니터 화면을 처음부터 쭈욱 같은 시점에서 본 것이니, 반전부가 등장할때 나도 자연스레 등골 싸르르한 기시감을 느낄 수 있었다.


나무위키 보니까 촬영에 13일, 편집에 2년이 걸렸다던데 그럴만허다.ㅎㅎ 이런 형식의 게임도 몇가지 있다고 소개되던데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해봤던 <레플리카>생각이 문득 났다. <서치>보다는 한정적인 네트웍이긴 하지만 게임 자체가 모바일 화면으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남의 휴대폰을 뒤지는 듯한 느낌으로 진행하는 거였음. 두 작품 모두 디지털 안에 이리 저리 흩어져있던 흔적들이 하나의 단서로 합치되는 지점이 꽤나 스릴있다.

[영화] 암수살인


어제 암수살인을 보고 왔다. 퍼즐의 구성도 좋고 몰입도도 좋고, 지나치거나 모자람 없이 균형 있게 만들어진 범죄 스릴러로 재밌게 봤다. 요새 한국영화를 보다보면 주지훈이 자주 등장하던데 항상 연기 무난하게 잘하네 싶었지만 개인적으로 딱히 임팩트는 남지 않던 배우였다. 근데 암수살인에서는 김윤석 앞에서도 꿀리지 않는 카리스마가 있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보니 실제 사건의 전말은 어땠는지, 진실과 허구의 경계가 심히 궁금해진다. 그래서 원작(?)을 찾아보았다. 그것이 알고싶다-감옥에서 온 퍼즐 편ㅎㅎ

보다보면 정말 원작이란 말이 농담이 아닐 정도로 많은 장면들이 영화와 오버랩된다.

칼국수집에서의 첫 만남부터 사건의 장소, 편지들, 약도들 등등... 살인마 이두홍(가명. 영화에서는 강태오)의 녹음한 음성을 들어보면 그의 성격이나 말투 등도 영화에 잘 반영되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실제로 이랬다 저랬다 웃다가도 불같이 화를 내고, 굉장한 또라이였던 듯...

ㅎㄷㄷ 미친넘 뭐라는거야...

공사가 진행되어 현장이 훼손되어버린 묘지.
유골을 찾기 위해 열심히 뒤져보지만 영화와 달리 현실에서는 결국 유골을 찾지 못한다ㅜㅜ

이두홍의 자백을 뒷받침하는 유골은 영화에서처럼 누군가의 묘지가 아니라 이두홍의 고향마을 산 속에서 발견된다. 영화만큼 그것이 알고싶다의 추적도 재밌지만, 2012년 11월 방영작이라 그 이후의 진척은 알 수가 없고 영화 속 재판 과정들은 다뤄지지 않았다.

영화는, 살인을 가지고 형사와 게임을 하려는 살인마의 소름돋는 태도에서 긴장과 흥미를 유발시킨다. 그러나 마지막에 김윤석이 읊조리는 경찰로서의 자존심이나 희생자에 대한 씁쓸함은 영화보다는 오히려 그알에 등장한 실제 형사님을 보며 진정 느껴진다. 이 사건의 진짜 무서움이란, 한 명의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그가 입 열지 않았다면 피해자의 유골이 땅 속 깊이 아무에게도 영영 파헤쳐지지 않은 채 거기 계속 있었을거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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