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호 산책

영랑호 가는 길에 지나친 장미길.
오... 귀여운뎅?



어제까진 좀 흐리고 쌀쌀했는데 오늘 아침엔 창밖으로 햇볕이 좋아보여서 영랑호를 한바퀴 걷고 오기로 했다. 오랜만에 순돌이도 데리고 감.



걸어서 한바퀴 완주한건 오랜만이다. 쉬지 않고 걸어서 1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물론 집에서 출발하고 돌아오는 거리에다 중간 중간 순돌이랑 사진찍고 이러다보니 3시간 정도 걸어다녔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지쳐서 다리 뻗고 낮잠 잤음...*

여전히 싱그러운 영랑호

처음 먹어본 두리안

오... 특수한 계기로 집에 두리안이 하나 굴러들어오게 되었읍니다...!

나 두리안 한번도 못먹어봤는데 하도 얘기만 많이 들어서 궁금했다. 대체 그 맛과 향이란 어떤 것일까... 그렇게 똥냄새+하수구 냄새가 철철 난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육은 그렇게 맛있다는데! 동남아 패키지 여행가면 가이드가 두리안 먹고오면 버스 안태워준다고 그렇게 경고를 해댄다는데!

냄새가 너무 두려워서 야외에서 개봉...

맛이라는게 많은 부분 향을 통해서 이뤄지는거 아닌가. 근데 어떻게 향은 구린데 맛이 있을수 있는지 이해가 안갔다. 드디어 그 미스테리를 몸소 체험해볼 수 있겠군뇨. 두리안이 담긴 종이상자의 뚜껑을 열자마자 오... 듣던대로 강렬쓰한 향기가...! 똥냄새라기보다 내가 맡은 냄새는 음식물쓰레기 냄새였다. 아주... 음식물쓰레기... 그러하다.

딱딱한 껍질을 열면 안에 방이 나뉘어 있고 커스터드 크림을 짜 놓은 듯이 과육이 들어있다.
윽 이젠 사진만 봐도 향이 느껴진다...

그러나 과감하게 한입 도전!

손가락으로 꼬집으면 푸욱 떠지듯이 으깨진다. 버터 살짝 녹여놓은 것처럼 매우 크리미한 질감. 맛은 어떠하냐! 아주 달았다. 아주 달콤하고 부드러운, 절로 녹는 맛. 헐, 정말로 과육의 맛 자체는 좋잖아? 이게 두리안 맛이구나... 하면서 한두 꼬집 더 먹다보니, 어... 슬슬 올라온다. 그 냄새가... 코로 올라와...!

넘나 신기한, 달고 맛있는데 구역질나는 냄새가 함께 공존하는, 이상한 체험ㅋㅋㅋ 결론은 '한 번의 경험으로 만족'입니다. 아주머니는 아예 드시길 피하셨고, 아빠도 몇입 드시다 포기. 나도 더는 먹을 수 없어서 남은 과육은 작은 타파에 담았다. 와 근데... 마당에서 자르고 먹은 터라 그 냄새의 전파력을 잘 몰랐는데, 타파를 주방 선반에 뒀다가 잠시 외출하고 집에 돌아오니, 온 집안에ㅋㅋㅋㅋ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으악ㅋㅋㅋㅋㅋㅋㅋㅋ 듣던대로 강려크하다 두리안.

어 근데... 개들이 좋아한다.

골드는 원래 뭐든 주면 잘 먹지만, 순돌이는 입맛도 까다롭고 특히 과일종류는 잘 안먹는데 이 두리안 냄새에 격한 반응!

순도리 너 비위좋다...?
줘봤는데 챱챱 잘먹었다. 씨앗까지 막 씹어먹을 정도로--; 도무지 알 수 없는 개님들의 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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