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잎 지는 속초


지난 수요일에 잠깐 소공원 진입로를 걷다 왔다. 날씨가 진짜 좋았는데, 시즌이 그런지라 사람도 많았다. 도로는 차가 꽉 막혀서 진입로 훨씬 전부터 다들 서 있고 직전날 설악산 탐방객이 4만명이었다는 얘길 들었다.


이런 단풍철에는 직접 차를 가져오기보다는 버스를 타고 오는게 현명하다. 버스를 타고 와서 진입로 막히는 부분에 이르면 먼저 내려달라고 해서 진입로부터 걸어오면 좋다. 진입로도 충분히 경치가 좋고 산책로로 손색없기 때문이다. 굳이 차를 가져왔다면 소공원 주차장에 대지 말고 켄싱턴 호텔 근처 주차장에다 세워놓고 마찬가지로 조금 걸어오면 낫다.


점심약속 때문에 소공원까지는 가지도 못하고 진입로만 좀 걷다가 돌아왔는데 그것만으로도 무척 기분이 좋았다. 나무냄새 풀냄새도 잔뜩 맡을 수 있고.

설악산국립공원탐방안내소

난 여기가 등산코스 조언이나 맵 같은걸 얻으러 가는 안내소인줄 알았는데-물론 그런 기능도 하지만- 내부에 설악산에 대한 정보 전시관이 있어서 꼭 목적이 있어 방문하는 안내소가 아니라 그냥 둘러보고 아이들 교육도 시키러 가고 할 수 있는 장소였다.

파크호텔 맞은편에 산양과 반달곰 조형물 있는 건물이다.


기본적인 설악산에 대한 설명과 여러 미니어쳐, 동물 모형이 있어서 아이들 있는 집은 둘러볼만 하다.
대충 한바퀴 돌아보면 15분 정도 걸리는 듯.


그리고 엊그제는 아부지랑 설악산자생식물원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들러봤는데 여전히 한적하고 뭔가 갓 개장한 느낌.(2011년 완공했다)

자생식물원 산책로

여기는 우거진 느낌은 별로 없다. 그치만 비포장의 밟는 느낌이 좋은 좁은 산책로가 여럿 있는게 매력. 잔잔한 음악도 틀어주기 때문에 도시락 같은거 싸가지고 와서 잠깐 점심 소풍 오기 좋은 분위기다.
그런데 이날 아빠랑 산책로를 걷다보니...

?

산책로 구석구석에 저런 명함인지 쪽지인지 하는 인쇄물이 한무더기씩 버려져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팬아시아 해쉬라는, 최근 속초에서 있었던 외국인행사와 관련된 인쇄물이었다. ball breaker는 뭔 단어인지 의미를 모르겠고용...?





ㅋㅋㅋㅋ 이런거였뜸.... 다들 번호표도 달고 다녔던거 보니 무슨 걷기대회였나보다. 나 마치... 헨젤과 그레텔이 뿌리고 간 빵조각을 눈치없이 쪼아먹어버린 참새가 된 늑힘...ㅋㅋㅋ 근데 코스 표시를 원래 저렇게 하나? 나뭇가지에 리본을 묶어놓던가, 왜 저렇게 쓰레기 투척한거마냥 이상한 방식으로 길을 표시하는지 원. 바람에 날리면 줍기도 힘들건데 행사 끝나고 다 수거는 해 갔겠지?

제주도 마실 다녀옴


얼마전에 웨딩스냅 촬영하러 제주도에 다녀왔다. 진짜 오랜만에 가보는 제주. 고2때 수학여행으로 간 이후 처음가는거니까... 호홋. 수학여행이라는 여행의 컨셉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제주도가 정말 많이 바뀌어서 그런건지, 내 기억과도 제주에 대한 내 환상과도 많이 다른 느낌이었다. 학생때는 정말 초가집같은 곳에 흑돼지 울타리가 있는, 촌스러운 포장의 감귤초콜릿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번에 가서 본 제주도는 세련된 도회지 느낌... 넓은 도로 옆에 줄지어 선 도시의 브랜드 매장들을 지나치고 있자니 전혀 여기가 섬 같지 않다.

도착한 첫날은 우리 촬영해주는 스튜디오에 가서 상담받고 옷 고르고, 숙소 근처에서 저녁으로 부대찌개를 먹고 일찍 쉬었다. 둘째날부터 본격적으로 제주의 곳곳을 돌아다녔는데, 차 타고 2 ~30분 나가니 도시 풍경이 지워지고 화산섬의 자연스러움이 느껴지는 그런 풍경을 볼 수 있었다. 근데 이때도 사진 찍느라 별로 구경하고 감탄할 겨를이 없었음ㅜㅜ 사려니 숲이나 아부오름 같은 곳은 무척 멋진 장소였는데 사진찍느라고 거의 겉핥기로 머물다 온 거라 아쉬움이 있다. 스냅사진을 아직 못받아서 둘째날에 대해서는 포스팅할 사진이 없다.

수학여행때도 막날 만찬은 흑돼지 제육같은걸로 거하게 먹었었는데...
제주=흑돼지는 여전히 진리군요.


촬영 끝나고 뭐먹지 하다가 사진사 님에게 추천을 받아 '돈사촌'이라는 곳에 갔다. 오... 여기 꿀맛! 하긴 제주도 흑돼지가 다 맛있겠지 뭐. 가격은 좀 그러하였으나 고기도 다 구워주시고 매우 맛있고 좋았습니다 헤헤. 사진 보니까 또 먹고 싶다.

그동안은 몰랐는데 제주도는 육지 돼지고기가 반입이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돼지 열병 같은 것 때문이라는데, 이걸 알게 된건 저거 먹고 다음날이었나 문득 뉴스를 보다가, 제주도에서 그동안 반입이 금지되어 있던 돼지고기 제한을 완화시킨다는 요지의 보도를 접했기 때문이다. 오... 그렇게까지 관리를 했었다니 제주는 역시 뭔가 청정한 늑힘...!

셋째날은 오후 5시 비행기라 여유가 있었다. 일찍 일어났다면 이곳 저곳 많이 돌아다녔겠지만 우리는 워낙 늦잠쟁이들이라서... 느즈막히 체크아웃하고 애월의 한담산책로에 가봤다.

와 좋더라. 동해랑은 다른 느낌. 너무 아름답게 번져있는 에메랄드 빛, 매력적인 검은 현무암!




근데 셋째날은 날이 흐렸다. 더 쨍한 날 왔다면 바다색이 어마어마했을 것 같은데 흑... 해변 산책로를 한바퀴 돌았더니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해 서둘러 차에 타고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다. 이날은 원래 한라산볶음밥 먹으려고 했는데 마침 또 휴업이라 가게 앞까지 갔다가 발길을 돌림ㅜㅜ 그래서 찾아간 곳은

도두반점. 여기도 사진사님이 추천해주셨던 중국집이다.
몸짬뽕이라는 독특한 메뉴가 있다고 한다. '몸'은 모자반의 제주말이다.


몸짬뽕, 짜장, 탕수육 이렇게 세트 시켰는데 음~ 맛있었다. 일단 내가 먹었던 짜장면은 호불호가 갈릴수 있긴한데 나한테는 완전 취향저격이었다. 기름기가 적고 양파와 양배추가 많은 스타일.

탕수육도 쫄깃하고 소스가 특히 좋았다고 우리 둘다 생각했다.

그리고 몸짬뽕...!


특색있는 메뉴였다. 짬뽕국물에 몸의 그 은은하게 비릿한 바다 향이 잘 녹아들어있다. 난 비린 것도 싫어하고 평소 미역국 빼고는 해조류 안먹는 편인데, 얼큰한 짬뽕국물과 섞이니까 나도 해조류 향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재료의 궁합이 좋다고 여겨졌다. 현호도 맛있다며 잘 먹었다.

그렇게 식사를 뚝딱하고... 길에서 사진찍고 놀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제주도 꼭 다시 가야징



1 2 3 4 5 6 7 8 9 10 다음


blog-HELM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