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해변

어제오늘은 깡라연이들을 만나서 수다떨고 쏘다녔다. 고성에 바다정원이랑 천진해변까지 가봤는데, 간만에 가본 바다정원에는 사람이 엄청 많아서 빵을 사는데도 줄을 한참 서서 사야할 정도였다. 간신히 획득한 빵과 커피를 야외 소나무 그늘 밑의 테이블에서 먹으니까 눈앞의 철조망은 좀 아쉬웠지만 선선한 바닷바람과 빵맛은 좋았다.

한잔 하고 바다정원에서 차로 5분 거리의 천진해변에도 가봤다. 여기 글라스하우스라는 카페가 유명한 듯하여 또 기웃거려봤다.

내부에 이런 아름다운 창가가 있는데 카페 자체는 뭔가 임시건물같은게 그냥 그랬다.

거기보다는 근처의 공룡집이 우리의 시선을 끌었다ㅎㅎ

천진해변은 얼마전 밤에 한번 둘러본 적이 있었는데 낮에 보니까 아담하게 마련된 둥근 해변과 조용한 마을 분위기가 무척 좋았다. 요 앞에 공룡집처럼 귀여운 집 하나 지어놓고 살면 작은 해변이 정말 내 것 같지 않을까? 새벽바다도 아무때나 볼 수 있고 개들이랑 뛰어놀기도 좋고 수영도 맨날 하면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이 들었다. 근데 또 바닷가에 너무 붙어살면 집도 습하고 태풍도 염려되고 그런 문제가 있기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여튼 아름다운 동네였다. 방파제에 잠시 걸터앉아 서퍼들이나 다이빙나가는 보트를 구경하다왔다.


내년 여름엔 꼭 천진으로 해수욕하러 와야징!

[영화] 밀정


강호형님!!!! 으흑흑흑ㅜㅜ 송강호 연기 증말 넘해ㅜㅜㅜㅜ

이 영화는 누가 밀정이고 누가 변절했고 그런걸 캐내는데 다 소모하는 영화가 아니다. 아군인가 적군인가, 이런 개념을 넘어서 그 정체성을 끊임없이 시험받던 시대를 산 '이정출'이라는 굉장한 인물을 소개하는 영화다. 독립군 영화 캐릭터 중 역대급인 것 같다. 이보다 더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인물이 있었나. 거기다 송강호ㅜㅜ흑 이정출 안의 복잡한 표정과 갈등을 너무나도 잘 살렸다. 하아...


<암살>과는 느낌이 사뭇 다른게 단원 개개인의 드라마가 많이 배제되고 조직의 불안하고 어두운 숙명에 보다 초점이 맞춰져있다. 그래서 보고 나면 작전의 승패에 삶을 걸었던 '의열단'의 실존에 대해 생각을 떨칠 수 없는 영화였다. 적어도 내게는 독립운동을 다룬 모든 매체 통틀어 '독립'이란 상태의 가치가 오늘의 관람만큼 무겁게 느껴진 적이 없었다. 이런 영웅들이 있었는데... 왜 친일 청산은 여태 요원한 문제로 남아있을까. 다시금 개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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