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호이안-4 올드타운의 불꽃놀이


50분 정도 달린 끝에 호이안에 도착했다. 확실히 다낭과는 다른, 작고 우거진 시골 느낌. 날씨는 여전히 흐리지만 기대된다 쿠쿠.

숙소 찾아가는 길인데... 대로변을 피해 지름길로 가보려다 물바다를 만났다ㅎㅎ
그래도 징검다리는 있구랴!

호이안의 순둥한 멍뭉이들.

자기들끼리 폴짝폴짝 잘 논다.

호이안에서의 우리 숙소, 라나 빌라.


여행 한달 전 미리 숙소를 구할 수도 있었는데 어쩌다 본 기사에서 비행기는 출발 3개월 전, 숙소는 출발 직전이 가장 싸다는 내용을 읽고 일부러 숙소 예약을 미뤘던 나... 출발일 닥쳐서 검색해보니 연말+뉴이어 시즌으로 괜찮은 가격의 방들은 동이 난 상태였다... 게다가 연말 갈라 디너라고, 나로서는 처음 듣는 옵션이 자동으로 따라붙는 호텔들도 있었다. 머리 아파서 대충 올드타운과 가까운 곳 중에 제일 저렴한 곳으로 고른 곳이 바로 여기.

다낭에 한강이 있다면, 호이안에는 투본 강이 있다.


이 숙소는 투본 강이 보이는 작은 테라스가 있고 적당히 편안하긴 하지만 시설이나 가구가 오래된 느낌이 있다. 룸 청소도 성의 없는 편이었다. 근데 직원들은 매우 친절하다. 항상 밝게 인사해주고 굳이 묻지 않았는데도 호이안의 유명한 장소들과 액티비티들, 우리가 몰랐던 불꽃놀이 이벤트도 알려줘서 도움이 되었다. 다만 앞에 적었듯이 새벽시간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았다는 치명타... 그리고 기본적으로 빌라에 드나들때 개인 신발을 벗고 비치된 슬리퍼를 신고 다녀야하는게 매우 불편했다. 올드타운과의 거리는 10분 남짓이라 밤마다 야시장 구경 후 걸어오기 좋았다.

짐풀고 좀 쉬다보니 어느덧 마사지 시간이 되어 나갔다. 숙소와 지척에 있는 레몬트리 스파.

여기는 한인이 운영하는 마사지샵인데 다낭여행카페에 제휴가 되어 있어 많은 평이 올라와 있었고, 카페 회원은 특별 할인도 해준다길래 예약해봤다.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나는 여행준비를 하면서 두군데 다낭 여행카페를 들락거리며 정보를 얻었다. 블로그에 비해 카페는 여행을 갈 사람, 그리고 다녀온 사람의 소통이 활발하다. 바로 어제 다녀온 사람이라든가, 지금도 체류중인 사람의 생생한 현지 이야기와 팁들을 얻을 수 있고 실시간 정보도 빠르다.

그러나, 알면 알수록 순수한 정보공유의 장이라기보다 광고의 도구라는 생각도 들었다. 제휴된 마사지샵이나 식당들이 그냥 제휴업체로서 홍보하는게 아니라 예전부터 맛집이었고 유명지였던 것처럼 지속적으로 후기를 찍어내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어? 이 집이 많이 언급되는걸 보니 맛집인가보네 메모해놔야지 했다가... 그런 카페의 생리를 알게 되고선 많은걸 걸러들어야겠구나 싶었다.

아무튼 이 레몬트리 스파에서 우리는 타이 마사지 90분을 받았고 대체로 만족했다. 현호는 허벌스파에서의 타이 마사지보다 이곳 타이 마사지가 더 기술있는 것 같다고 했다. 목도 막 뚜뚝뚜뚝 꺾고, 스트레칭 동작도 다양하다. 손바닥 압으로 부드럽게 하는 오일 마사지에 비해 타이 마사지는 손끝으로 통점을 꾹꾹 누르는 스타일이라 굉장히 아프기도 했다. 바보같이 아파야 더 좋은줄 알고 꾹 참았더니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었나, 저녁에 호이안 거리를 걷는데 문득문득 왼쪽 힙과 발목이 저려서 나중에 숙소에서 풀어줘야 했다. (지압 할때 힘을 주면 오히려 근육이 뭉친다고 한다.)

굳이 언급하자면 여성 티셔츠와 얼굴 수건에서 오일 냄새가 확 풍기는건 별로였다. 누군가 사용한걸 그대로 쓰는건가? 아니면 세탁했는데 제대로 탈취가 안된건가 싶은... 여기 말고 다른 스파들은 팬티만 남기고 모든 속옷을 벗은채 베드에 누우라고 한다. 첨엔 너무 민망쓰였는데ㅋㅋ 티셔츠 입고 마사지 받아보니 오히려 불편하더라.

그리고 한가지 더! 마사지 후반에 안티푸라민 냄새를 풍기는 호랑이 오일을 목과 어깨에 바르고 주물러주는데, 이 집에서 쓰는 오일이 유독 효과가 강했다. 코도 뻥 뚫리고 바른 부분이 시원하다 못해 쎄할 정도로. 근데 다음날 오일 발랐던 자리가 간지러워 살펴보니 오돌토돌 땀띠처럼 피부트러블이 광범위하게 올라와있었다. 같은 마사지 받은 현호는 멀쩡하고 나만 그랬으니... 맞는 사람 안맞는 사람 있나 보다. 한국 돌아와서 땀띠 연고를 좀 발라줬더니 다행히 가라앉았다. 피부 예민하신 분들은 여기 방문하기 전에 참고하시길.

스파에서 드랍서비스가 되길래 포슈아에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이것저것 주문해본다.

하나하나 읊어보자면... 먼저, 화이트로즈로 불리우는 반바오반박.

반쎄오만큼 이곳에서 흔히 먹는 음식인 듯했다. 생긴게 그래서 흐물떡거리는 물만두 같을줄 알았는데 예상 외로 아주 쫄깃쫄깃하다. 씹는 맛이 좋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속재료의 스쳐가는 감칠맛이 매력있다.

여러가지 속재료를 라이스페이퍼에 싸고 튀겨낸 '넴'.
첫입에는 바삭바삭하고 맛있지만 다 먹기에는 약간 느끼했던 기억이.

그리고 미꽝.

이 집이 미꽝을 잘하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메뉴에 있길래 한번 시켜본 결과, 내 입에는 안 맞는 것으로... 미꽝 그렇게 맛있다고들 하는데 대체 어디가야 하는거여 나도 맛있는 미꽝 먹고싶다ㅜㅜ

소고기 쌀국수 퍼보.

진하고 간간한, 한국의 프렌차이즈에서도 느낄 수 있는 익숙한 육수 맛이 났다.

5개 메뉴에 165000동이었다. 대체로 요리가 괜찮은 편인데 가격도 저렴하니 추천할만 하다.


저녁식사를 마쳤으니 올드타운을 거닐며 야경을 볼 시간이다. 추적추적 비가 계속 내리지만 우비와 우산을 쓰고 거니는 사람들로 올드타운의 골목골목이 북적인다.



호이안의 등불과 야경이 너무너무 예뻐서 빗줄기에도 카메라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 비가 오니 반영샷을 찍을 수 있었던건 장점이지만 무겁고 까다로운 dslr로 내내 촬영하기엔 역시 피곤하더라. 다음날 밤에는 비가 안와서 사진을 좀 더 자유롭게 찍을 수 있었기 때문에 올드타운 야경 사진은 나중에 많이 올리도록 하겠음둥.

여기는 Bar Hoi An.

현호의 제안으로 바에 들러 칵테일을 한 잔 했는데, 사진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엄청 시끄러운 곳이었다. 바 안에 음악을 쩌렁쩌렁 틀어놓는 파티 분위기. 손님들은 다 서양인들 뿐이다. 나는 조용하고 느긋하게 한 잔 하고 싶었건만 생각과 달라서 일찍 바를 나왔다. 근데 현호는 거기가 좋았다고...ㅎㅎ 내가 뾰루퉁해 보여서 섭섭했다고 함... 그렇게 체력도 지치고... 말수도 적어지다가... 급기야는 여행 중에 한바탕 싸우기도 하고... 나중에 한국 돌아와서 그때 왜 그랬냐 속얘기 들어보면 사소하면서 아차 싶기도 한 그런 것들이다. 이렇게 또 여행을 통해 상대를 배우는거 아니겠슴까 껄껄. 애증의 결혼생활...ㅋㅋ

숙소에서 쉬다가 밤12시 되기 전에 강가로 나갔다.

F I R E W O R K S !



우리는 야시장 강건너에서 봤는데 불꽃을 아주 크게 볼 수 있었다. 조용하게 흐르는 투본 강과 고층건물이나 빛공해없는 호이안의 캄캄한 하늘에 쏘아올려지는 불꽃놀이는 정말 아름다웠다. 20여분 폭죽이 터지다가 잦아들자 야시장 쪽에서 행사 진행자가 마이크에 대고 외치는 해피 뉴이어~! 외침이 들렸다. 같은 자리에 모여 불꽃놀이를 구경했던 여러 사람들과 해피 뉴이어를 주고받으며 숙소로 돌아왔다. 2019년이 되었구나. 호이안에서.





blog-HELMET